사례 : ② 딸과 아들을 정반대로 키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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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id211t000155_72dpi1. 초5 딸은 4-A 타입이고, 유치원 아들은 2-B 타입이다. 부모가 맞벌이를 하셔서 아이들은 주로 외할머니가 키우셨는데, 이 할머니 역시 2-B 타입이셨다.

2. 엄마도 2-B였다. 친정엄마의 DNA를 물려 받으셨겠지. 아빠는 초5 딸처럼 4-A로 모범생이시고, 집에 들어오면 말수가 거의 없었다. 두 아이는 당연히 2-B 할머니와 2-B 엄마의 영향 아래 컸다.

3. 2-B 어른은 괄괄하다. 아침에 변기에 좀 오래 앉아 있으면 “야, 똥을 입구멍으로 싸냐? 똥구멍으로 싸냐?” 이런 말을 예사로 한다. 2-B 아들은 어이쿠나 싶어 얼른 닦고 나와서 애교를 떤다. 그러나 4-A 딸을 다르다. 저런 막말을 들으면 하루 종일 마음고생을 한다.

4. 체벌도 그렇다. 2-B 할머니나 엄마는 아이들 체벌을 한 일이 없다고 딱 잡아뗀다. 등짝 스매싱을 가끔 할 뿐이라고. 2-B 아이는 등짝을 철썩하고 얻어맞아도 2~3분도 안 되어서 깔깔거리고 논다. 4-A 딸은 며칠 동안 고민하며 풀이 죽어지낸다.

5. 문제는 4-A인 초5 딸이 매를 맞아도 잘 못했다고 빌지 않는다는 점이었다. 해명도 하지 않았다. 해봤자 이해를 못 하실 테니까. 2-B 할머니나 엄마는 이런 행동을 반항으로 받아들인다. 그러니까 등짝 스매싱 더 하고, 폭풍야단 더 쳤다. 수시로 혼이 나는 딸은 혼이 점점 빠져나갔다.

6. 아들은 달랐다. 애교가 철철 넘쳤다. 맞기 전에 재빠르게 피했다. 말로는 엄마, 할머니의 간장을 녹이고, 스킨십으로는 엄마, 할머니의 피부를 녹였다. 셋이 코드가 척척 맞았다. 유치원 아들은 그렇게 엄마와 할머니를 닮아갔다. 유치원 또래 아이들에게 한없이 괄괄하고 공격적이 되어버린 것이다.

7. 초5 딸은 저학년부터 학교에서 최고 모범생이었다. 공부도 썩 잘 했다. 그러나 달이 바뀌고 해가 바뀌면서 딸의 성적은 롤러코스터를 타기 시작했다. 올백이던 아이가 50점이나 70점을 예사로 받아왔다. 2-B 세 사람에게 치여서 괄괄하지도 못하고, 걍 날개죽지 꺾인 참새가 되어버린 것이다.

8. 철저히 아이를 반대로 키운 경우다. 딱딱하게 태어난 아이에게는 유연성을 길러주고, 너무 말랑말랑하게 태어난 아이에게는 꿋꿋함을 심어주는 것이 양육이다. 재능을 품고 태어난 아이는 그 재능을 찾아서 키워주는 것이 양육이다. 왜 옆집 아이 같은 재능이 없느냐고 윽박지른들 원대로 되지도 않는다.

9. 위 남매가 다녀간 지 일 년이 지났다. 최근 엄마가 전화를 걸어왔다. “소장님 처방대로 하고 있어요~ 친정엄마는 2-B 아들만, 4-A 딸은 아빠가 전담해서 기르고 있고요~~ 저는 친정엄마와 남편 감독하는 일만 하고 있답니다. 아이들이 어찌나 늠름하게 크는지 매일 감탄하고 있어요. 호호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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