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례 : ③ 10% 부족한 채로 중학생이 되었으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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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id211t000155_72dpi-21. 우리 연구소를 찾는 학부모들 사이에는 재미있는 전통이 있다. 데리고 온 자녀가 균형발달로 판정받으면 거하게 쏘는!! 따라서 그날은 우리 연구소에 아이스크림 파티(?)나 커피향이 진동하게 된다.

2. 그러나 드물게, 쏘기는커녕 썰렁해지는 날이 있다. 균형이기는 한데 ‘뇌들보 손상’으로 판정되는 경우다. 중2 여학생인 D는 이보다 더 특별했다. 썰렁하다 못해 판정을 내리는 연구소장 눈에 눈물이 고였다.

3. D와 면담하던 연구소장은 고개를 수십 번 갸우뚱거렸다. 거의 모든 질문에 대해 D가 ‘몰라요, 없어요, 생각 안 나요.’를 거듭한 까닭이었다. 유치원 아이도 이러지는 않을 터.

4. D의 어머니는 D를 데리고 별별 상담소를 다 다녀보았다고 한다. 용하다는 점집까지 두어 곳 가보았다는 것이다. 그러나 소용이 없었다. 뇌들보가 심하게 다친 것을 그들이 어떻게 알까?

5. 왜 이렇게 되었을까? 왜 2% 부족도 아닌, 4%, 아니 실제로는 10% 부족한 아이가 되었을까? 원인이 밝혀졌다. D를 끔찍이도 사랑하던 아빠가 어느 날, 불과 다섯 살 때, 불같이 화를 냈다는 것이다. 그뿐이 아니었다. 초2 때 또 한 번 폭풍질타!! 아빠 눈이 해까닥 뒤집어질 정도였다고 했다. 고 작은 아이가 무슨 어마어마한 잘못을 했다는 것일까?

6. 결국 아빠의 ‘성질’ 두 번에 딸은 돌아올 수 없는 강을 건너고 말았다. D의 뇌들보 손상 정도는 4개 등급 중 가장 심한 1등급 (profound). 우리 연구소의 상담치료로는 호전이 어려운 수준이었다. 병원에서도 이런 학생을 약물로 치료하겠다고 할까? 학교를 1년쯤 휴학하고 치료에만 전념하신다면 어떻게든 도와드리겠다고 제안했다.

7. 뜻밖에도 D의 어머니는 난색을 표시했다. 휴학시킬 형편이 아니라는 것. 그 말뜻이 무엇인지 더 캐묻지는 않았다. 다만, 또 다른 어떤 점집을 찾아다니지나 말았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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